공간설계 20

왜 공항 의자는 편하게 눕지 못하게 만들어질까?

공항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조금만 더 편했으면 좋겠다.'하지만 대부분의 공항 의자는 오래 앉아 있기에도, 그렇다고 편하게 눕기에도 애매합니다.가운데 팔걸이가 있고, 의자는 단단하며, 길게 몸을 펼치기도 어렵습니다.과연 불편하게 만든 걸까요?건축사의 시선으로 보면, 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복합적입니다. 공항 의자는 불편해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다공항은 하루에도 수만 명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모든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곳이 아니라, 잠시 기다렸다가 이동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그래서 의자 하나에도 중요한 기준이 생깁니다.많은 사람이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팔걸이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누군가 한 사람이 의자 전체를..

공간과 사람 2026.07.19

왜 출국심사 후에 면세점이 있을까? 건축사가 보는 공항 동선의 비밀

해외여행을 가다 보면 한 가지 공통된 경험이 있습니다.출국심사를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넓은 면세점 거리를 걷게 됩니다.처음에는 단순히 "면세점을 지나가는 길이구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하지만 건축사의 시선에서 보면,이 공간은 우연이 아니라 치밀하게 설계된 동선입니다.오늘은 공항이 왜 출국심사 뒤에 면세점을 배치하는지,공간심리와 건축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출국심사 후 면세점이 있는 이유는 '가장 편안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공항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대부분은 출국심사를 통과하기 전입니다.여권은 준비했는지,보안검색은 문제없는지,시간이 늦지는 않았는지 계속 신경 쓰게 됩니다. 하지만 출국심사를 마치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비행기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는 안도감이 생기고,여행이 시작된..

공간과 사람 2026.07.18

필로티 구조란? 건축사가 쉽게 설명하는 장점과 단점

건물을 보다 보면 1층이 비어 있고 기둥만 남아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주차장처럼 보이기도 하고, 쉼터처럼 활용되기도 하죠.이런 구조를 필로티(Pilotis) 구조라고 합니다.그렇다면 왜 많은 건물이 필로티 구조를 선택할까요?오늘은 건축사의 시선으로 필로티 구조의 의미와 장점,그리고 알아두면 좋은 단점까지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필로티 구조란? 건물을 기둥으로 들어 올린 구조입니다.필로티 구조는 건물의 1층을 벽 대신 기둥으로 지지하는 설계 방식입니다.쉽게 말하면 건물을 공중으로 살짝 들어 올리고, 아래 공간을 비워 사용하는 구조입니다.우리 주변에서는 공동주택, 오피스텔, 상가 건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특히 1층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건물이라면 필로티 구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건축..

공간과 사람 2026.07.16

좋은 건축은 비 오는 날 더 빛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그 순간 우리는 건축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맑은 날에는 예쁜 건물이 많습니다.하지만 비 오는 날에도 머물고 싶은 건축은 많지 않습니다. 좋은 건축은 비를 피하는 곳이 아니라 비를 경험하는 공간이다좋은 건축은 단순히 비를 막아주는 공간이 아닙니다.비가 와도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비를 천천히 바라보고 싶게 만드는 공간입니다.처마 아래에 잠시 서 있는 순간.창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는 시간.빗소리가 실내를 조용히 채우는 분위기.이런 경험은 우연이 아니라 건축이 만든 환경입니다.건축은 날씨를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날씨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비 오는 날에는 공간의 완성도가 더 잘 드러난다비가 오면 작..

공간과 사람 2026.07.15

폭염에도 사람들이 그늘과 안개가 있는 곳으로 모이는 이유

한여름 공원을 걷다 보면 이상한 풍경이 있습니다.넓은 잔디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는 곳이 있습니다.바로 큰 나무 그늘 아래와 안개분무시설이 설치된 공간입니다.누가 쉬라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곳으로 자연스럽게 걸어갑니다.건축사의 시선으로 보면 그 이유는 단순히 시원해서가 아닙니다.공간이 사람의 행동을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늘과 안개는 사람을 쉬게 만든다사람들은 더운 날에도 계속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몸이 열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그늘을 찾고, 시원한 공간에서 잠시 쉬고 싶어집니다.안개분무시설은 미세한 물방울이 공기와 피부의 열을 식혀 체감온도를 낮춰 줍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조금만 쉬었다 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건축에서는 이런 작은 환경의 변화가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라고..

공간과 사람 2026.07.14

왜 기업들은 로비를 크게 만들까?

대기업 사옥이나 유명 기업의 본사를 방문해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는 넓은 로비.높은 천장,시원하게 열린 공간,그리고 넓은 개방감.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합니다.로비는 실제 업무를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회의를 하는 것도 아니고,직원들이 하루 종일 머무는 공간도 아닙니다.그럼에도 기업들은 왜 가장 비싼 공간 중 하나를 로비에 사용하고 있을까요? 🏢 로비는 기업의 첫인상을 만드는 공간입니다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하듯,건물도 첫인상이 중요합니다.고객이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이 바로 로비입니다.그래서 기업들은 로비를 단순한 출입 공간이 아니라 기업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좋은 로비는 기업이 어떤 가치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공간이 됩니다. "역시 로비는 웅..

공간과 사람 2026.06.21

왜 회의실은 가장 전망 좋은 자리에 만들어질까?

회사 사무실을 둘러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습니다.건물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자리.큰 창이 있고,도시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공간.그곳에는 종종 중요한 회의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왜 많은 기업은 회의실을 전망 좋은 위치에 배치하는 걸까요?단순히 보기 좋아서일까요?아니면 공간 설계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 중요한 결정은 좋은 공간에서 이루어집니다회의는 단순히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아닙니다.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문제를 해결하고,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공간입니다.그래서 많은 기업은 회의실을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라 생각이 확장되는 공간으로 계획합니다.전망이 좋은 장소가 회의실로 선택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우리 회의실은 전망이 좋아"건축에서는 조망(View) 과 자연채광(Dayli..

공간과 사람 2026.06.20

왜 CEO들은 가장 높은 층을 선호할까?

대부분의 기업 사옥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습니다.건물의 가장 높은 층.가장 전망이 좋은 공간.그곳에는 CEO 사무실이나 임원실이 위치한 경우가 많습니다.그런데 왜 기업의 대표들은 꼭대기층을 선호하는 걸까요?단순히 높은 곳이 좋아서일까요?아니면 공간 설계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 가장 높은 곳은 가장 넓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높은 층에 올라가면 도시가 한눈에 보입니다.멀리까지 시야가 열리고,주변 환경을 넓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사람은 본능적으로 시야가 확보된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래서 전망이 좋은 창가 자리,높은 층의 카페,전망대가 인기를 끄는 것인지도 모릅니다.CEO 사무실 역시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사옥 꼭대기층의 비밀"기업 사옥에서 최상층은 단순히 높은 공간이 ..

공간과 사람 2026.06.19

사람들은 왜 공원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게 될까?

공원에 가면 신기한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특별히 무언가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휴대폰을 보는 것도 아니고,책을 읽는 것도 아닙니다.그저 나무를 바라보고,연못을 바라보고,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시간을 보냅니다.그런데 왜 사람들은 공원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게 되는 걸까요? 🌿 우리는 잠시 멈출 이유가 필요합니다평소 우리의 시선은 늘 바쁩니다.해야 할 일을 확인하고,메시지를 보고,끊임없이 무언가를 바라봅니다.하지만 공원에 오면 조금 달라집니다.급하게 확인해야 할 것도 없고,서둘러 움직여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풍경을 바라보게 됩니다.어쩌면 풍경은 우리에게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잠시 쉬는게 필요해"건축에서는 조망(Vie..

공간과 사람 2026.06.18

사람들은 왜 공원 벤치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낼까?

공원에 가면 자주 보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산책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특별히 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휴대폰을 보는 것도 아닙니다.그저 멍하니 나무를 바라보거나,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냅니다.그런데 왜 사람들은 공원 벤치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좋아할까요? 🌿 우리는 생각보다 쉬지 못하고 살아갑니다평소 우리의 하루는 바쁘게 흘러갑니다.출근하고,일을 하고,집에 돌아와서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합니다.심지어 쉬는 시간에도 휴대폰을 보거나 영상을 시청합니다.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생각보다 드뭅니다.공원 벤치는 그런 우리에게 잠시 멈출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줍니다. "가끔씩 벤치에서 멍하니 있는게 좋아"좋은 공원은 단순히 걷기 위한 공간만 계획하지 않습니다.사람들이..

공간과 사람 2026.06.17